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은 2024년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간 서울에서 ‘한중일 3국 협력 25주년: 상호 인식 증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2024년 한중일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Trilateral Journalist Exchange Program 2024, TJEP 2024)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언론인 18명이 참석했습니다.
개회식에서 TCS 이희섭 사무총장은 18명의 한중일 언론인을 환영하며 서로 이웃한 한중일에 대한 3국 언론인의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조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된 TJEP의 역사를 소개하였습니다. 출범 이후 총 100여명의 한중일 언론인이 참여한 본 프로그램은 현재 TCS의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환영 리셉션에서 즈시 슈우지 TCS 사무차장은 참가 언론인들에게 언론이 3국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영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중일 3국 전직 외교관과 학자 등 저명한 연사 6명이 참석하여 언론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6명의 연사들의 3국 협력과 상호 인식, 경제 등에서의 성과와 과제를 중심으로 견해를 통해 한중일 3국에 대한 상호 이해를 한층 더 증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1강: 국제 정세의 변화와 한중일 협력] 신정승 전 대사는 한중일 3국 협력의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및 타이완 해협의 긴장 고조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3국 협력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양자 관계에서의 복잡한 문제들 역시 3국 협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족주의 극복을 위해 한중일 3국 국민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여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인과 학자 등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중일 3국 국민의 상호 인식에 큰 영향력이 있음을 강조하며 TJEP와 같은 교류 활동의 중요성을 덧붙였습니다.
[2강: 한중일 3국 간 상호 인식의 변화 분석] 주 펑 교수는 한중일 3국 간 상호 인식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주 교수는 3국 협력이 미국의 대중국 봉쇄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중일 3국 국민들은 가족을 아끼는 문화와 근면성을 공유하고 있기에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허황된 관념에 사로잡히는 대신 실용적인 접근법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3국의 본질적 이익을 훼손할 수 있는 지역 분열을 절대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강: 한중일의 상호 인식] 소노다 시게토 교수는 한중일 3국의 상호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다양하게 소개했습니다. 소노다 교수는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피력했으며 3국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데이터와 미가공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상호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변수로 세대 차이와 정보 격차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변수가 3국 간 상호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강: 한중일 3국 간 상호 인식] 오승희 교수는 다양한 여론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중일 3국 간 상호 인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정체성 충돌로서, 과거의 갈등과 역사적 앙금이 국가 간 상호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언론보도로, 각국 언론에서 3국을 보도하는 방식에 따라 상호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문화 체험으로, 문화 체험의 기회가 늘어나면 상대국의 전통과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5강: 2024년 세계 경제와 한중일의 경제 통상 관계] 천 원링 교수는 세계 경제의 현황을 분석한 뒤 3국의 경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천 교수는 지정학적 긴장 등의 난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접근법에 대해 언급하며 한중일 3국 협력을 지지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뢰 구축, 정책 공조, 글로벌 가치사슬 내에서의 지위 격상, 혁신을 위한 협력 확대, 금융 협력 강화, 녹색 전환 촉진, 디지털경제 추진, 사회 및 문화 교류 증진을 통한 상호 편익 도모 등을 권고했습니다.
[6강: 한중일 FTA의 준비 과정에서의 정치적 장애물 및 이해관계 조정] 와타나베 요리즈미 교수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논의되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한중일 3국의 FTA 추진 역사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3국 협력의 현황을 개괄하며 한중일 3국은 힘의 논리 대신 규칙에 근거한 해법을 바탕으로 각국의 일방주의 정책의 산물인 보호무역주의에 통일성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3월 18일에는 6개의 강의 내용을 취합하기 위한 집중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하원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좌장으로 진행된 본 토론에서는 앞서 진행된 강의와 연계하여 민족주의와 소셜미디어, 상호 인식, 문화 교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을 주제로 언론인들이 3국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참석한 언론인들은 제시된 주제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후 언론인들은 청와대를 견학 및 김치 담그기 등의 문화 체험을 통해 서로에 대한 우정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TCS는 참가 언론인들이 이희섭 사무총장과 옌 량 사무차장 뿐만 아니라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